오늘은 2021년 12월 31일 29살의 마지막을 보내는 새벽 5시 24분이다.
음.. 나는 기본적으로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은 아니다. 무슨 일이 있든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누군가와 언쟁이 있을때 더욱 이성적이게 되고 효율을 따지고 타산을 맞추는 사람이다. 스트레스도 크게 안받고 외면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번해는 새로운 나를 발견 할 수 있는 3개월인거 같다. 뭔가 이번해 중에서 마지막 10, 11, 12월은 20대의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지 느낌이 멜랑꼴링하다.
딱 하루만 지나면 서른인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19살에서 20살 되는 느낌과 29살에서 30살이 되는 느낌은 비교 대상 자체가 되지 않는다. 나에게만 국한된 이야기 일 수 도 있겠지만
이상하게 시리 시간을 많이 낭비 했다. 10년, 20년 뒤에 이 글을 읽는 나를 보면 아주 소름 돋겠지만 신이 주신 '망각'이라는 능력이 결국 기록하지 않는 한 잊혀지게 될꺼고 바래질 것이니깐. 음...
기억의 파편들을 막 쑤셔 넣고 있으니 글이 좀 이상할 수도 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는 19살에서 20살은 설렘이기 보다는 오만이 컸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입학사정관이라는 제도로 난 대학에 들어왔다.
수능도 치지 않고 면접도 보지 않았다. 전액장학생이였기 때문이다. 사실상 내 성적으로는 보지도 못할 대학교를 들어오게 되었다.
내가 알기로는 내 고등학교 등급(?)이라고 해야하나? 그거는 1학년때 6~7등급 2학년때 4~5등급 3학년때 2등급이였다. 평균을 내도 5등급 내외였다. 모의고사는 총점 200점을 못넘겼고 정시는 포기했다. 입학사정관이라는 제도를 알게 되고 그냥 이용한 것같다. 수백장의 신문스크랩과 직접 무역센터에 들어가 관세사와의 인터뷰자료 등등 여튼 어찌저찌 1차는 여러 대학에 붙었다. 경희대학교, 인하대학교, 단국대학교 등등. 그런데 전액장학생의 파격 제시한 대학교가 국립이라는거에 끌려 선택하게 되었고 사실상 내면에는 면접을 보기가 두려워서 회피했을지도 모른다. 여튼 이렇게 20대가 되었다.
입학사정관은 입학 서류가 많아서 일반 수시보다 훨씬 빨리 서류를 보낸다. 그래서 사실상 7월달에 대학 확정이 나고 그 이후로 학교에 갈 필요가없었다. 그래서 9월쯤에 필리핀으로 4개월? 정도 어학연수를 갔던 기억이 난다. 정말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저렇게 무모했나 싶지만 마닐라클럽 죽돌이였다. 춤을 미친듯이 췄다. 이때만해도 셔플과 크록하... 항상 밤에 갔다가 새벽에 돌아와 어학원은 가지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아.. 그 클럽 주변이 무법지대이기도 했었다. 클럽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많이 만났는데 19살에 군대도 가보지 않고 총도 안들어봤지만 이때 친구의 호신용권총(?)을 들어봤었다. 꽤나 무거웠다. 클럽 이름까지 기억이 난다. 인섬니아... 여튼 새벽에 마가티 지역에 총소리가 꽤나 들렸었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도 총을 들고 다니나보다(?)
이렇게 난 필리핀에서 20대를 맞이했다. 그것도 클럽에서. 19살에서는 하지도 못하는 술과 담배를 입에 물고 (졸업식때도 필리핀에있었다.)
20살.. 처음으로 대학교 생활이라는것을 했다.. 입학하기 전에는 고딩때 친구들 보다 좋은대학에 가서 오만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주변 친구들이 공부를 너무 잘했다. 뿌듯함과 뭔가 자격지심이 같이 들었던게 기억난다. 신입생환영회때.. 음.... 내 기억으로는 댄스파티가 열리고 내가 필리핀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양주를 얻고 학생회장의 신임을 얻어 어찌저찌 학생회를 들어갔다. 대학 축제때 술도 팔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1학년때 정말 두루두루 다 사귀는 그런 사람이였다. 기억이 왜곡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1학년 1학기때는 갓 졸업한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신나게 논다고 내가 열심히 공부해서 학점을 4.3인가 맞았었다. 2학기부터 나도 놀았던지.. 성적이 바닥..
세이헬로, 블루케첩 등등 춤을 좋아해서 정말 감성주점을 많이갔다.
근데 지금은 다 망했..
기숙사에서 룸메랑 담배피다가 룸메가 총대매고 나갔던 기억. 이름이 기억이 안나지만 너무 고마웠음. 콜라 2L 패트병에 담배꽁초만 채워서 6개 정도 만든 기억이 난다.
아는 형한데 롤을 배웠다. ( 내 인생에 가장 후회하는 기억) 롤이 내 20대의 30%는 차지한다고 당당하게 말함.)
롤 정말 많이 해서 아이디 삭제했다. 이건 내 블로그에도 적었을거다. 2015년 기준으로 2330시간을 했다고 적혀있으니.
분명 이떄는 군대갔다가 돌아와서 현타가 엄청 왔을때인거 같다.
21살 부터는 정말 기억이 조각조각 난다.
내 기억으로는 21살 몇달은 클럽에서 일을했다. 정말.. 그때는 그 지역 가장 큰 클럽이고 물갈이를 한다고 남여 23살 이상으로 입장제한이 처음 부산클럽에 상륙했었던 그만큼 논란(?)이 많았고, 처음 들어가서는 안주서빙과 여자화장실 청소를 하게되었다. 이게 참... 남자가 여자화장실청소를 한다는게.. 허허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2시간에 1번씩가서 비워야하는데 들어갈때마다 이마에 STAFF증을 붙이고 다녔다. 아니 그때는 담당자가 스태프증을 몇개 더 줬다. 들어갈때 마다 무슨 암행어사 마패를 보여주듯이 스태프증을 두손에들고 들어갔다.
전에 일했던 사람이 화장실에서 자고있는 사람 일으켜서 보낼려다 성추행으로 경찰서에 끌려갔다는 소리를 듣고 충격적이였다.
막상 닥치니 쓰레기통 옆에 자는 여자손님들이 한 둘이 아니였다.. 2시간에 한번씩 가면 꼭 50%확률로 자고있음 그럴땐 크게 괜! 찮! 으! 세! 요!? 하고 안 일어나면 무시하고 감... 여자화장실이고 성인인데 어련히 알아서 잘하겠지라는 생각에..
아침 7시에 마감할때면 클럽 청소하는데 오만것들이 다나왔다. 내가 기억하는걸로는 항상 담배는 최소 8갑씩은 챙겨서 나오고 드문드문
금귀걸이, 반지, 팔찌 뭐든 다 주워왔다. ( 더 충격적인건 클럽의 칵테일용 술은 손님들이 마시고간 술들 재탕. ex) 예거 >> 예거밤)
그렇게 주워온 귀걸이 반지를 금은방에 팔았다. 그리고 그 대가는 나의 성적이였다.
그렇게 나의 성적은 2.xx가 되었다.
*glanceonit이라는 아이디어상품 매거진을 만들어보겠다고 fiverr에 외국인 프리랜서를 통해서 기사를 만들어서 사이트에 올린 기억이 남
*친구들과 경주 스쿠터 여행도 기억이 난다. 언젠지는 기억이 잘안남.
*대학 축제때 칵테일 부스운영함
오꼬노미야끼 일식집에서 알바를 하다가 어쩌다보니 4개월 정도를 가게를 맡게 되었다.
겨울에 수도가 터져서 장사를 못했던 기억도 나고 친구를 알바겸 쓰고 술 왕창 먹었던 기억도 난다.
이때 돈을 꽤 벌었던 기억이 난다한 한달에 400정도는 벌었다.
군대가기 전 휴학을 하고. 매년 태국 송크란파티 놀러가고. 그렇게 인연이 깊어진 태국 친구들을 10년간 연락하고 있다.
군대를 공군으로 갈려고했는데 고등학교 성적이 공군을 지원할 수 없는 성적이라서 떨어졌던 기억.. 그래서 해군을 가고
하필 제주방위사령부로 발령(?)이 나서 비행기 타고 왔다 갔다 해야했었고.
군대안에서 자격증을 많이 땄다. 나는 누군가를 괴롭히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누군가를 시켜서 이걸 확인하고 신경 쓸 바에 차라리 빠르게 알아서하고 기계실에 들어가서 공부했다. 지극히 타산적인 행동이였다. 병장때도 빨래랑 화장실 청소을 싹 다 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전역을 하고 나왔는데. 이때부터가 현타가 좀 왔다. 뭘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거다.
2015년때 전역을 했으니..23살에 전역을 하고 한학기 그대로 쉬었다. 뭐한지도 모르겠다. 게임만했다. 정말 게임만했다.
태국 여행도 갔던 기억이 나고
남아공으로 영어공부하러 갈려고했다. 하지만 호주로 바뀌고 결국 캐나다로 바뀌게 되었다.
캐나다에서 근 2년간 있고 26이 되어서 돌아왔다. 이때도 사실상 뭐한지는 잘 모르겠다. 열심히 놀았다. 돌아와서 1년간 휴학하고
창업을 했다. 2018년 2월에 사업자등록을 하고 처음에는 한국 화장품을 이것저것 팔았다. 그리고 7월에 또 다른 창업을 하면서
창업지원사업에 되어 사무실을 얻게 되었다 사실상 전념하지 않았던건 사실이다. 진짜 어느날은 게임만 또 주구장창했다.
*학교동아리를 들어감. 원래 2012년때 들어가고 싶었던 동아리였는데 과동아리가 아닌 중앙동아리 들어가면 왕따된다는 소문이있어서 못들어감
2018년에는 정말 본격적으로 서로의 마음을 줄 수 있는 나와 다르지만 배울점이 많은 여자친구도 얻었다.
그렇게 2019년이 되고 약간 두려움이 생겼다.이렇게 사는것이 맞는건가? 사실상 말이 창업이지 서류작업도 주먹구구고
서류작업이라고도 할 수 없었다. 2019년이니. 27살이였고 이때만해도 어찌저지 인생사 풀어지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다가 두려움을 가지게 된거같다. 주변의 친구들은 어느 정도 준비를 해서 공기업에 들어가고 경찰이 되고 관세사가 되었다. 또한, 창업지원사업에 돈이 지원이 되었는데 지원금이 결국에 후불제이기 때문에 내가 직접 돈을 투입해야지 정산을 해주는 시스템이라 기술보증기금을 통하여 1,000만원을 대출했다.
사실상 1,000만원을 지원금으로 바로 받고 상환을 할 수 있었지만 이자만 내는 기간이 끝이나고 원리금을 내는 시기가 오니 이것이 또한 나의 발목을 잡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25살에 한국에 없었던 것이 좀 큰 부분이 큰 실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목적이 강한것이 아닌 단지 현실 회피했었던 24살에서 26살 사이가 가장 중요했던 시간이였던거 같다. 일반적으로 남자라면 26살때는 대학교 졸업 시기이고 준비를 어느정도 할텐데. 27살이 된 그때는 아직 대학교 3학년 2학기였던걸로 기억난다. 그래서 창업을 하는 도중에도 약간의 대안으로서, 공기업준비를 조금씩 하고있었다. 2019년때 토익, 한국사, 컴활, 전산회계를 1개당 한달씩 잡고 다 딴거 같다.
그렇게 2019년 말에 창업은 거의 다 접고 학교를 다시 들어갔다. 아니 병행을 하면서 취업계와 같이 창업계형태로 학점을 크게 매꿀 수 있는 제도가 있어서 그렇게 매꾼 학점만 18학점이다.
본격적으로 NCS를 준비하고 경영학을 준비를 2020년에 시작한 것 같다.
수능도 보지 못한 나에게 NCS는 너무 어려웠다. 특히 수험이라는걸 해본적이 없던 터라 엉덩이 힘도 약하고 지금 딱 1년 조금 넘게 준비를 해왔고
행정사무부분은 정말 경쟁률을... 셀수도 없었다. 아무리 필기 시험을 쳐도 면접의 기회는 생기지 않았다.
결국 학교를 29살에 졸업했다.
사실상 28살 에 졸업을 할 수 있었지만 전공 수업 하나를 듣지 못해서, 29살에 졸업을 하게 되었다. 29살에 대학 졸업이라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
30살이 신입의 마지노선이다.라는 소리와
내가 20살에 생각했던 30살의 모습은 이게 아닌데 라는 괴리감이 크게 다가왔다.
정말 지금 30살을 하루 앞 둔 무경력의 신입인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뭔가 어깨가 무겁다 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어느 안정적인 직업이 있거나 기술이 있어 자신있는 상황이라면 30살을 반길것 같지만 막상 현실은 그게 아니였다.
이 글을 지금 3시간째 쓰고 있는데 나의 20대를 통채로 기록한다는것에 기분은 좋다.
나중에 마음과 정신이 건강할때 이 글을 본다면 또 그래도 이십대때 많은 경험을 했구나! 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지금 매우 주관적으로 봐서 그렇지 또 막상 보면 이것저것 한건 많다
이십대의 후회하는 부분을 말하자면 ( 다시는 반복하지 말자는 의미)
게임을 너무 많이했다.(이게 가장크다)
인간관계를 너무 소홀했다.
담배를 너무 많이 폈다.
운동을 하지 못했다.
부모님께 밥한번 못차려드림 + 선물도 사본적이없었다.
마지막으로 모든일에 최선을 다 하지 못했다는점.
이러한 부분은 두고두고 와서 생각하고 고친 30대가 되면 좋겠다
한 시점을 어느관점에 보느냐에 따라 다른것 처럼
누군가에게는 끝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시작인것 처럼
비록 무경력일지라도
비록 30살이 신입의 마지노선이라도
나의 서른을 맞이하고자한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정말 IT의 중요성을 너무나 절실히 꺠닭았다.
실제로 IT공부를 하고싶다라고 이야기를 많이했지만 그래도 그 당시만 해도 지금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라는 생각에
NCS 책을 꺼내든 나였다. 이제는 나에 대한 선물로 IT공부를 조금씩 하고싶다.
아니 공부라고 하기 보다는 취미라고 하고싶다.
30살에는
운동도 꾸준히 하고
블로그도 다시 시작하고
취업은 무리하게 정규직만 찾지 말고 계약직으로 시작하되 이직을 준비하고자하고
IT쪽으로 발을 딛고싶다.
게임은 이제 그만하고 게임할 시간에 IT 공부해서 내가 여러가지 게임을 만들어보자!
(진짜 몇일 전만해도 28시간 게임만 했다. 마지막게임이라 생각하고)
'문돌이의 Hello, World! > 리얼 컴맹의 왈가왈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전공자 IT코딩독학 #5 : 코딩독학 추천 앱 '솔로런' (0) | 2022.02.01 |
---|---|
비전공자 IT 코딩독학 #4 : 파이썬 독학 로드맵 만들기 (0) | 2022.01.28 |
비전공자 IT코딩독학 #3 : 혼자 공부하는 첫 프로그래밍 리뷰 (0) | 2022.01.18 |
비전공자 IT 코딩독학 #2 : 비전공자 IT 책 2권 (0) | 2022.01.14 |
비전공자 IT 코딩독학 #1 : 컴맹 문돌이, IT 입문하다 (0) | 2022.01.10 |